기혁이는 고개를 들었다. 품에는 눈 감은 율이의 얼굴이 있었고, 옆으로는 지훈이의 머리통이 보였다.
정면으로는 현관문이 희미하게 보였다. 정말 코앞이었다. 몇 걸음만 걸어가면 청명한 하늘이 보일 것만 같았다.
기혁이는 있는 힘을 다해 몸을 일으키려 했다. 그런데 제 무릎이 말을 듣지 않았다.
아예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부러진 것 같았다. 기혁이는 아래를 살폈다.

전동휠체어의 잔해가 이곳저곳에 튀어있었고, 휠체어 바퀴가 기혁이의 아래에 덩그러니 널브러져있었다.
기혁이는 천천히 왼손으로 왼쪽 무릎을 잡아당겼다.
그리고 다시 왼손으로 율이를 붙잡고, 오른손으로 앞을 향해 뻗고 그대로 끌어당겼다.

살고 싶어. 아니, 살아야 해…… 살아야 해…… 살……

곧 푸르른 하늘이 보일 것 같았는데, 다시금 눈앞이 캄캄해져 갔다.

 


 

부족하지만, 조금씩 글도 쓰고 있습니다.

아직은 작품이 한개지만… 나중엔…!